
가을이 깊어질 무렵이면 가평의 섬 하나가 사흘 동안 재즈로 채워집니다. 무대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악을 듣는 풍경으로 알려진 곳, 자라섬입니다. 해마다 10월이면 열려 온 이 축제가 올해도 그 계절을 맞았습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측은 제23회 행사를 10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사흘간 가평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초청 아티스트와 협력 프로그램 참가팀을 합쳐 64팀이 무대에 오르고, 한글날 연휴와 맞물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염두에 둔 구성이 눈에 띕니다. 이 글은 날짜별로 어떤 무대가 열리는지 먼저 짚고, 가는 법과 입장권, 반려견 동반, 날씨와 옷차림처럼 떠나기 전에 궁금해질 것들을 문답으로 묶었습니다.
주최 측 소개에 따르면 2004년 첫 개최 이후 지난 22회 동안 60개국에서 온 1,493팀이 자라섬을 찾았습니다. 해마다 한 나라의 재즈를 골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프로그램도 이 축제의 오랜 습관인데,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프랑스 포커스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사흘을 무대 이름으로 읽어 보면
주무대는 유료 공연장인 재즈 아일랜드입니다. 보도자료에 실린 날짜별 출연진과 프랑스 포커스 일정을 무대 기준으로 다시 묶으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공연 시간표는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아 날짜와 무대만 적어 두었습니다.
| 날짜 | 무대 | 출연 |
|---|---|---|
| 10.9(금) | 재즈 아일랜드 | 네이트 스미스 타쿠야 쿠로다 송영주 트리오 어노잉박스 |
| 10.9(금) | 재즈 스테이션(프랑스 포커스) | 와칸(WAKAN) |
| 10.10(토) | 재즈 아일랜드 | 알프레도 로드리게즈 브루노 페르나다스 김오키럽럽 |
| 10.10(토) | 재즈 스트리트(프랑스 포커스) | 버브(VERB) |
| 10.11(일) | 재즈 아일랜드 | 티그랑 하마시안 안드레스 코이 코스믹 트리오 JSFA(즈스파) |
| 10.11(일) | 재즈 아일랜드(프랑스 포커스) | 카미유 베르토 호뱅송 쿠리 MŸA |
첫날 무대에는 올해 그래미 어워드 2관왕에 오른 드러머 네이트 스미스가 오릅니다. 자라섬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은 17년 만이라고 합니다. 같은 날 트럼페터 타쿠야 쿠로다는 재즈에 힙합과 네오소울, 펑크를 섞은 5인조 밴드 사운드를, 피아니스트 송영주는 트리오 편성의 섬세한 연주를 들려준다고 소개됐고, 18인조 빅밴드 어노잉박스가 첫날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몫을 맡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쿠바 출신 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로드리게즈가 클래식과 아프로쿠반 리듬을 포개고, 포르투갈의 브루노 페르나다스는 사이키델릭 록과 에티오 재즈, 브라질 리듬을 재즈 위에 얹습니다.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이끄는 김오키럽럽은 자유로운 즉흥연주로 이날을 채웁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르메니아 출신 티그랑 하마시안이 재즈와 프로그레시브 록, 전통음악 사이를 넘나드는 연주로 사흘의 끝을 맺습니다.

이 밖에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 NEXT의 소리 프론티어 연계 무대, 강원음악창작소 선정팀 공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THE ART SPOT SERIES, 백제예술대학교 전자음악과 DJ 공연 같은 협력 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
재즈와 인공지능이 같은 무대에 서는 시간
올해 처음 눈길이 가는 곳은 재즈 AI 라운지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 신기술융합음악콘텐츠개발지원 사업의 하나로 KAIST MACLab과 손잡고 꾸린 무대인데, 공연세션과 즉흥세션 두 갈래로 나뉩니다. 공연세션에서는 미리 학습을 마친 AI가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추고, 즉흥세션에서는 AI가 그 자리의 연주에 즉석에서 반응합니다. 피아노는 올해 모든 무대의 피아노를 지원하는 야마하뮤직코리아가 맡아, 이 라운지에는 자동연주 피아노 디스클라비어를 들여놓는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의 연주에 기계가 응답해 합주를 이어 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관람 포인트로 안내됩니다.
자라섬 밖, 가평읍에서 만나는 무료 재즈
입장권이 없어도 재즈를 들을 자리가 섬 밖에 따로 마련됩니다. 재즈페스티벌 in 가평이라는 이름으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잣고을 광장의 파티 스테이지, 오리나무길의 재즈 스트리트, 음악역1939의 재즈 스테이션에서 공연이 이어지고, 가평읍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안내됩니다. 광장과 거리, 실내 공연장이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띠어 하루 동선에 끼워 넣기 좋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입니다. 10일 밤에는 금호타이어와 가평터미널에서 미드나잇 재즈카페가 열려 늦은 시간까지 공연이 이어집니다.

가기 전에 묻게 되는 여섯 가지
대중교통으로는 어떻게 가나요?
기본 경로는 열차로 소개됩니다.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거나 용산역·청량리역에서 ITX청춘을 타고 가평역에 내리면 됩니다. 위키백과 영문판에 따르면 가평역의 보조역명이 자라섬·남이섬일 만큼 두 섬이 역 가까이에 있고, 가평역에서 자라섬까지 걸어서 약 15분 거리라고 소개하는 안내도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는 시간대에는 관객이 한꺼번에 역으로 향하게 되니, 돌아오는 열차 시간은 미리 봐 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연휴 기간 증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니 코레일 안내를 보시기 바랍니다.
차를 가져가도 되나요?
여러 안내 글은 페스티벌 기간에 자라섬 안으로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고, 지정된 외부 주차장에 세운 뒤 걸어 들어가야 한다고 소개합니다. 같은 글들은 해마다 사전 예약제 셔틀버스인 꽃가마 셔틀을 운영해 왔다고도 전합니다. 다만 올해 셔틀 노선과 주차장 위치는 보도자료에 없습니다. 공식 누리집에는 올해 꽃가마 셔틀 안내와 주차장·읍내 무료 셔틀 안내 공지가 올라와 있어, 노선과 주차장 위치, 예약 방법은 이 공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자차나 셔틀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공식 누리집(jarasumjazz.com)의 교통 안내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입장권은 얼마이고, 누가 할인을 받나요?
입장권은 YES24에서만 판매합니다. YES24 공연 페이지에는 1일권 8만 8천 원, 2일권 15만 4천 원, 3일권 19만 8천 원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이고 중·고등학생은 입장권이 50% 할인됩니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티켓에는 3만 원 할인 혜택이 있는데, 그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고 합니다. 취소 조건도 미리 읽어 둘 만합니다. YES24 안내에는 예매 후 7일 이내 취소는 비용이 없지만, 취소 시점이 공연일로부터 10일 이내이면 이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관람일이 가까울수록 장당 4,000원(티켓 금액의 10% 이내)부터 티켓 금액의 30%까지 단계적으로 공제되므로, 관람일이 열흘 안으로 다가온 때 예매한다면 무료 취소 구간이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일부 패키지 상품은 구매한 뒤 관람일을 따로 지정해야 한다는 안내도 보입니다. 무료 입장과 학생 할인이 어떤 조건에서 적용되는지는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려견과 함께 가도 되나요?
주최 측은 반려견 동반 관람이 가능하며 전용 구역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YES24에도 반려견 동반 옵션이 따로 표기돼 있어, 함께 갈 생각이라면 예매 단계에서 이 옵션을 골라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안내 글은 1인 1견에 한해 지정된 동반석에서만 볼 수 있다고 전하지만, 목줄이나 예방접종 같은 세부 규정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반려견을 데려온 관객을 위해 KB손해보험이 사전 SNS 이벤트와 현장 추첨으로 반려견 가족사진관을 운영한다고도 합니다.
날씨와 옷차림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기상청이 10월 7일 낸 예보에 따르면 9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고, 10일은 중부지방이 대체로 맑다가 강원도와 충청권은 오후부터 구름이 많겠습니다. 1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아침 기온 8~20℃, 낮 기온 23~27℃가 전국 범위로, 서울은 15~26℃로 제시됐습니다. 기상청은 내륙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벌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낮에는 반팔로 충분하더라도 해가 떨어진 뒤 강가 잔디밭에서는 금세 쌀쌀해질 수 있으니 겉옷과 무릎담요를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야외 공연을 다룬 정리 글들은 돗자리, 접이식 의자, 보조배터리, 우비를 준비물로 꼽는데, 의자는 쓸 수 있는 구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도 있어 반입 규정은 공식 안내로 확인해야 합니다. 예보는 바뀌기 마련이니 떠나기 전날 단기예보를 한 번 더 보시기 바랍니다.
언제 가장 붐빌까요?
혼잡 시간대를 알려 주는 공식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와들의 짐작으로는 유료 주무대에 간판 출연진이 몰린 날, 연휴 한가운데 놓인 토요일 낮, 그리고 공연이 끝난 직후의 귀갓길이 가장 붐빌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몰리는 쪽을 피하고 싶다면 낮에는 가평읍의 무료 공연을 먼저 둘러보고 해가 기울 무렵 자라섬으로 건너가는 동선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먹거리와 부대 프로그램은 공식 후원사들의 몫입니다. 코피코와 부샤드는 커피 캔디와 초콜릿 증정 이벤트를 열고, 파파존스는 피자트럭에서 대표 메뉴 존스페이버릿을 바로 구워 판매하며, KB손해보험은 휴식존과 포토존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판매 가격과 음식 반입 규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와들 의견 — 하루만 고른다면
이번 소식에서 돋보이는 점은 한 장소 안에 고를 거리가 많다는 것입니다. 유료 주무대와 가평읍의 무료 공연, 재즈 AI 라운지, 프랑스 포커스가 한 연휴에 모여 있어 재즈가 낯선 사람도 취향에 맞는 무대 하나쯤은 찾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이하 무료와 중·고등학생 50% 할인, 반려견 전용 구역은 가족 나들이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입장권 없이 가평읍 공연으로 먼저 맛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좋은 진입로가 됩니다. 같은 연휴에 열리는 다른 행사와 견주어 보고 싶다면 한글날 연휴 전국 축제 정리를 함께 보시면 됩니다.
아쉬운 대목은 정작 가장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날짜별 시간표, 올해 셔틀 노선과 임시 주차장, 반려견과 의자·음식 반입의 세부 규정, 연휴 열차 증편 여부가 보도자료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와들은 하루만 고른다면 대표 출연진이 몰린 날보다 가평읍 무료 공연을 낮에 보고 저녁 무대로 넘어가는 일정이 이동과 비용 면에서 부담이 덜하다고 판단합니다. 출발 전에 공식 누리집에서 시간표와 교통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일정과 출연진, 입장권 가격은 2026년 10월 7일 기준 보도자료와 YES24 안내를 따랐으며 바뀔 수 있습니다. 날씨는 기상청 단기·중기예보(10월 7일 발표) 기준입니다.
글: 와들 편집데스크 작성
돗자리 한 장만큼의 가을,
그 위로 재즈가 천천히 흘러간다.
— 와들편집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