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근교 유후인·벳부·다자이후, 온천 김과 호수 안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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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과 지붕 사이에서 하얀 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마을이 있는가 하면, 이른 아침 호수 위에 옅은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는 마을도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차로 한두 시간이면 닿는다는 다자이후, 벳부, 유후인, 히타 이야기입니다. 네 곳의 표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함께 돌아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근교 여행지로 꾸준히 꼽히는 곳들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로 닿는 곳은 다자이후입니다. 이곳에는 학문의 신으로 불리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다자이후 텐만구가 자리하고 있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내로 이어지는 참배길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매화 모양을 본뜬 화과자 우메가에모치를 굽는 집들입니다. 2~3월에는 경내를 가득 메우는 매화가 또 하나의 볼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내 한쪽의 소 동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탓에, 그 부분만 유독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누문
다자이후 오모테산도 목조 격자 지붕

알아두면 좋은 정보

다자이후 텐만구는 헤이안 시대의 학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는 텐만구 신사 가운데서도 총본산 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방문 시기가 매화 축제 기간(2~3월)과 겹친다면 평소보다 붐빌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음 행선지 벳부는 마을 전체가 온천 김으로 숨을 쉬는 듯한 풍경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색도 모양도 제각각인 여덟 곳의 ‘지옥온천(지고쿠)’을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그중 코발트빛 바다색을 띠는 우미지고쿠, 그리고 가마도지고쿠와 지노이케지고쿠가 가장 인기가 많다는 평입니다. 몸을 담그는 온천이 아니라 눈으로 감상하는 온천이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여행객도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유후다케 산자락에 안긴 유후인은 네 마을 가운데 가장 느긋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마을 한복판의 킨린코 호수가 그 중심입니다. 땅 밑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이른 아침, 대략 7시에서 9시 사이에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이곳만의 분위기를 빚어낸다고 합니다. 역에서 걸어서 10분쯤 떨어진 유노쓰보 거리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작은 소품샵과 카페가 줄지어 있어, 유후인 푸딩 같은 현지 먹거리를 손에 들고 천천히 걷기 좋은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후인 마을 개울과 골목 풍경

마지막으로 닿는 히타는 ‘규슈 속 작은 교토’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에도 시대 상인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1601년 성하 마을로 조성된 마메다마치 거리에는 100년에서 300년 된 옛 상점 건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2004년에는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양조장이 많은 동네로도 알려져 있어, 사케를 시음하거나 된장·간장 같은 발효식품 가게를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와 후쿠오카타워 전경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네 마을이 서로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만으로 하루에 모두 묶어 다니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근교를 도는 방법으로는 대개 버스투어를 택하게 되는데, 상품마다 코스 구성과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세 가지 정도로 추려 놓고 견주어 보면 선택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① 인디고트래블 — 네 마을을 하루에 도는 정공법

한 줄 요약 — 네 마을을 하루 만에 도는 코스

하카타 인근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 15분에 출발해 다자이후·벳부·유후인·히타 네 마을을 하루에 묶어 저녁에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가격은 1인 5만 9천 원으로 세 옵션 중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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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다케 산과 푸른 들판 전망

② 라쿠투어 — 같은 네 마을, 조금 더 낮은 가격

한 줄 요약 — 코스는 그대로, 가격만 가볍게

마찬가지로 다자이후·유후인·벳부를 도는 코스로, 모찌 간식과 입장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1인 5만 2,900원으로 ①번보다 저렴해 가격 부담을 한 단계 낮춘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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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타비버스 — 마을은 적게, 여유는 많게

한 줄 요약 — 마을은 하나 적지만, 한 곳 한 곳에 더 머문다

타비버스 투어는 히타를 빼고 다자이후·유후인·벳부 세 마을만 도는 대신, 관광지별로 자유롭게 하차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가격은 1인 4만 7,900원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마을 수를 줄이는 대신 한 곳 한 곳에 여유를 두고 싶다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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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네 마을을 알차게 돌고 싶다면 ①을, 같은 코스를 조금 더 가볍게 다니고 싶다면 ②를, 들르는 마을 수보다 여유 쪽에 무게를 둔다면 ③을 고르는 편이 맞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가격은 2026-10-01 마이리얼트립 기준으로 재확인한 값입니다.

본문 사진 출처: 마이리얼트립 등록 여행상품(인디고트래블, 라쿠투어) 제공 이미지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김 한 줄기가,
그 마을의 온도를 말해준다.

— 와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