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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동안 달리는 회전초밥, 10월 도쿄에서 시작되는 SUSHI BUS

SUSHI BUS 소개 일러스트
SUSHI BUS 소개 일러스트 (자료=도쿄관광한국사무소)

초밥은 일본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꼽힙니다. 도쿄를 찾는 여행자라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의 인파, 긴자의 거리, 아사쿠사의 풍경을 한 번쯤 떠올리게 됩니다. 이 대표 지역을 둘러보는 일과 초밥을 먹는 일을 하나의 시간에 묶는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실제 서비스가 되어 소개됐습니다.

도쿄관광한국사무소는 2026년 10월부터 도쿄에서 ‘SUSHI BUS’가 운행을 시작한다고 소개했습니다. 2층 오픈톱 레스토랑 버스에 회전초밥 레일을 설치한 서비스로, 세계 최초라고 소개됩니다. 지금까지 없던 ‘달리는 회전초밥’이라는 설명입니다.

70분, 달리는 회전초밥

버스는 도쿄역 인근 가지바시 주차장에서 출발해 약 70분 동안 도쿄 시내를 달린 뒤 같은 곳으로 돌아옵니다. 특정 목적지로 이동하는 관광버스가 아니라 버스에 탄 시간 자체를 즐기는 ‘푸드 액티비티’로 기획됐다고 안내됩니다. 초밥은 버스 1층 주방에서 조리되며, 차내 엘리베이터로 2층까지 운반된 뒤 좌석 옆 회전초밥 레일을 따라 제공됩니다. 승객은 운행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 초밥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됩니다. 이 서비스는 주식회사 SUSHI BUS와 WILLER ACROSS가 공동 개발했으며, 2024년 4월 구상 단계부터 약 2년 반의 시행착오를 거쳐 실현됐다고 안내됩니다. 레스토랑 버스에 회전초밥 레일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쳤다는 설명입니다.

SUSHI BUS 버스 구조도
버스 단면 구조도, 일본어 원문 (자료=도쿄관광한국사무소)

운행 정보와 도쿄의 풍경

2층은 오픈톱 구조로, 탁 트인 공간에서 도쿄 풍경을 보며 식사하는 방식입니다. 버스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긴자, 아사쿠사 등 도쿄 대표 지역을 달리며, 버스가 거리를 지나는 모습 자체도 볼거리가 된다고 소개됩니다. 악천후 시에는 투명한 천창을 닫고 냉난방을 가동해 쾌적한 실내를 유지한다고 안내됩니다. 알레르기나 종교상의 이유로 식사 제한이 있는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소개됩니다. 운영 초기에는 버스 1대만 운행하며 좌석은 20석, 하루 최대 5편 운행 예정입니다. 주요 타깃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안내됩니다. 가격과 예약 방법, 출발 시각은 소개 자료에 담기지 않았으나 이후 일본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답에 정리했습니다.

도쿄 운행 일러스트 지도
도쿄 운행 이미지를 그린 일러스트 지도, 실제 노선과는 다를 수 있음 (자료=도쿄관광한국사무소)

컨베이어 위의 초밥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레일을 따라 초밥이 도는 방식 자체도 일본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일본 쪽 기록에 따르면 1958년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에 문을 연 ‘겐로쿠스시’가 회전초밥의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서 먹는 초밥집을 하던 시라이시 요시아키가 맥주 공장의 병 이송 벨트를 보고, 음식이 손님 앞을 지나가는 식탁을 떠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이 장치는 1962년 실용신안으로 등록됐고, 그 권리가 유지되던 1978년까지는 겐로쿠스시 계열 매장만 이 방식을 썼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후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금은 일본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외식 형태가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SUSHI BUS는 익숙한 회전초밥의 장치를 그대로 두고 무대만 바꾼 시도입니다. 초밥이 도는 방식은 이미 낯익으니, 새로운 점은 창밖 풍경이 같이 움직인다는 데 있다고 와들은 봅니다.

예약창을 열기 전에 묻게 되는 다섯 가지

도쿄관광한국사무소의 소개 자료에는 요금과 시간표가 담기지 않았지만, 이후 일본 현지 매체와 보도자료를 통해 세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아래는 일본 매체 @DIME와 예약 시스템 도입을 알린 PR TIMES 자료를 와들이 문답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상품 조건은 바뀔 수 있으므로 결제 전에는 공식 예약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Q. 요금은 얼마이고 무엇이 포함되나요?
A. 어른 1인 1만 6천 엔(세금 포함)으로 소개됩니다. 70분 동안 초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음료가 함께 제공된다는 안내입니다. 엔화로 결제하는 상품이라 원화 부담은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Q. 언제부터, 하루에 몇 번 달리나요?
A. 첫 운행일은 10월 10일로 안내됩니다. 현재 계획은 하루 5회로, 오전 11시·오후 1시·3시·5시·7시에 출발해 70분 뒤 돌아오는 구성입니다. 차량 점검 등으로 쉬는 날이 불규칙하게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 날짜를 고를 때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어디서 타나요?
A. 도쿄역에서 걸어서 3~5분 거리의 가지바시 주차장이 출발점이자 도착점으로 소개됩니다. 신칸센이나 공항 이동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도쿄역 주변 일정과 묶는 편이 수월해 보입니다.

Q.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A. 공식 사이트(sushi-bus.com)의 웹 예약으로 받으며, 접수는 9월 말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온라인 여행사 판매를 돕는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발표도 있어 앞으로 예약 경로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어 안내나 취소 규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된 내용이 없습니다.

Q. 비가 오거나 차가 급하게 서면 어떻게 되나요?
A. 비가 오면 투명한 지붕을 닫고 달린다고 하며, 급제동에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고 소개됩니다. 다만 70분 동안 움직이는 차 안에서 식사하는 구조이니 멀미에 약한 분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합니다.

낮 회차와 저녁 회차, 무엇이 다를까

11시와 1시 회차는 시부야·긴자·아사쿠사의 낮 풍경을, 5시와 7시 회차는 해 질 녘과 도시의 불빛을 만나게 됩니다. 도쿄의 10월 중순 일몰은 오후 5시 15분 무렵이어서, 5시 출발편은 70분 동안 노을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대를 지나는 셈입니다. 오픈톱 구조라 저녁에는 바람이 차게 느껴질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을 챙기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각 회차가 어느 구간을 몇 시쯤 지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일러스트 지도도 실제 노선과 다를 수 있다고 소개돼 있어 노선보다는 시간대를 기준으로 고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와들 의견

와들은 이 서비스의 핵심이 ‘이동’이 아니라 ‘탑승 시간’ 자체에 있다고 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가지바시 주차장이고 70분 동안 시내를 달리며 초밥을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교통수단보다는 식사형 액티비티로 읽힙니다. 1대, 20석, 하루 최대 5편이라는 숫자는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는 뜻이어서, 자리 자체가 적어 예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읽힙니다. 도쿄가 처음이라 시부야·긴자·아사쿠사를 한 번에 훑어보고 싶고, 식사까지 같은 시간대 안에 넣고 싶은 여행자에게 맞는 선택지로 보입니다.

다만 도쿄관광한국사무소의 소개 자료에는 가격과 시간표가 없었고, 일본 매체가 전한 1인 1만 6천 엔이라는 요금은 한 끼 식사로 보면 가볍지 않은 금액입니다. 한국어 안내 여부와 취소 규정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와들은 운행이 시작되는 10월 10일 이후 실제 운영 방식이 알려질 때까지는 일정의 중심에 두기보다 선택지 중 하나로 두는 편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글: 와들 편집데스크 작성

창밖은 흐르고, 접시는 돌아갑니다.

— 와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