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와 순두부 김 사이, 강릉 경포

이 포스팅은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경포해변에 나서면, 밤사이 단단하게 다져진 모래 위로 파도가 같은 박자로 밀려왔다가 물러갑니다. 등 뒤의 경포호수는 아직 물안개를 벗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있고, 호수와 바다 사이에 난 솔숲 산책로로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간다고 합니다. 바다와 호수를 한꺼번에 끼고 있는 지형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강릉 경포가 사계절 내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로 알려진 데에는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경포해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목해변 커피거리로 길이 이어집니다. 경포호수에서 안목해변까지는 자동차로 8분 안팎이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이곳이 커피 명소로 이름을 얻는 데는 1980년대부터 자리를 지킨 커피 자판기가 한몫했다고 하며, ‘안목 커피 거리’라는 이름은 2009년 커피 축제와 함께 쓰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해안도로를 따라 카페가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습니다. 박이추의 ‘보헤미안’, 김용덕의 ‘테라로사’처럼 커피 명장의 이름을 단 매장들은 강릉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자리로 꾸준히 거론됩니다. 카페 대부분이 통유리 창을 두고 있어, 잔을 든 채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거리의 특징으로 자주 꼽힌다는 평입니다.

경포호수 남쪽으로 내려가면 순두부로 이름난 초당마을이 있습니다. 그 내력은 조선 명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삼척부사를 지낸 허엽(1517~1580)이 집 앞 샘물로 콩물을 내고, 간수 대신 깨끗한 바닷물을 부어 두부를 굳히게 한 것이 시초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두부 맛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호 ‘초당(草堂)’이 그대로 두부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두부를 만들어 팔던 사람들이 하나둘 음식점을 열기 시작한 것은 1979년 무렵이었고, 지금은 솔밭 주변으로 20곳이 넘는 순두부 전문점이 모여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닷물을 천연 응고제로 쓰는 까닭에 다른 지역 순두부보다 수분이 많고 조직이 한결 부드럽다는 설명이 으레 뒤따릅니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초당순두부마을은 경포호수를 기준으로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와 하루 코스로 묶는다면 걷기보다 차량 이동을 기본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만 순두부 전문점 대부분이 오전 일찍 문을 열고 저녁에는 일찍 닫는 편이라고 합니다. 들르기 전에 영업시간을 한 번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바다와 호수를 지나 커피거리와 순두부마을까지 하루 동선으로 둘러보고 나면, 이 동네에서 하룻밤을 보낼 곳이 자연스레 궁금해집니다. 경포 인근에는 오션뷰를 내세운 호텔도 있고, 가성비를 앞세운 숙소도 있습니다.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무엇을 우선할지 정한 뒤 가격과 위치를 견주어 보는 편이 좋습니다.

① 세인트존스호텔 — 경포 해변 바로 앞, 무난한 균형

한 줄 요약 — 경포 해변 앞 기본기 좋은 4성급

세인트존스호텔은 경포해변에 맞닿아 있는 4성급 호텔입니다. 10월 10~12일 2박 기준 1박 평균 세금 포함 22만 7천 원대로 조회되고, 무료취소 조건이 붙어 있어 일정이 유동적인 경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창해로 307번지에 있고, 객실명에 ‘노오션뷰’, ‘파셜오션’처럼 전망이 구분돼 있으니 바다 전망이 필요하면 객실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세인트존스호텔 강릉, 경포해변 앞 외관
세인트존스호텔 자세히보기

②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 바다와 호수를 한 번에, 조금 더 높은 값

한 줄 요약 — 인피니티풀과 이중 조망은 강점, 다만 가격은 한 단계 위

스카이베이호텔 경포는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사이 좁은 부지에 서 있어, 객실 방향에 따라 바다와 호수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자주 언급되는 숙소입니다. 인피니티풀과 사우나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같은 조건(10월 10~12일 2박의 1박 평균, 세금 포함)으로 32만 6천 원대여서 세 곳 중 가장 비쌉니다.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야간 외관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자세히보기

③ 호텔 탑스텐 강릉 — 옥계면, 경포에서 20km 남짓 떨어진 대신 최저가

한 줄 요약 — 경포 중심가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가격 부담이 가장 적다

호텔 탑스텐 강릉은 헌화로 455-34, 옥계면에 있어 스카이베이호텔에서 직선으로 20km 남짓 남쪽입니다. 앞선 두 곳만큼 접근성이 좋지는 않지만, 같은 조건으로 1박 평균 세금 포함 16만 8천 원대여서 세 곳 중 가장 가격이 낮습니다. 무료취소 조건도 동일하게 붙어 있어, 경포 도심보다는 가격을 우선하는 경우에 살펴볼 만합니다.

호텔 탑스텐 강릉, 노을 지는 항공뷰
호텔 탑스텐 강릉 자세히보기

입지가 좋고 오가기 편한 곳을 찾는다면 ①이, 바다와 호수를 한 창에 담고 싶다면 ②가, 비용을 가장 아끼고 싶다면 ③이 각각 어울리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기준 하나 — 지도 위의 자리

  •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 해안로 476번지,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사이입니다. 경포호 자전거길 소개 글에는 이 호텔이 코스 출발점으로 나옵니다.
  • 세인트존스호텔 — 창해로 307번지로, 지도 좌표상 스카이베이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져 있습니다. 경포호수보다는 바다 쪽 해안도로에 가깝습니다.
  • 호텔 탑스텐 강릉 — 옥계면 헌화로 455-34번지로, 스카이베이에서 직선으로 약 21km 남쪽입니다. 정동진까지 차로 10분 안팎이라고 소개되는 위치라, 경포 일정의 숙소라기보다 남쪽 해안 일정에 어울립니다.

기준 둘 — 방의 크기와 침대 구성

  • 스카이베이는 안내된 객실이 모두 27㎡이고, 더블과 퀸, 트윈(싱글 1개와 더블 1개) 구성이 있으며 3인 전용 트윈도 따로 올라와 있습니다.
  • 세인트존스는 27㎡ 안팎의 슈페리어 더블과 트윈(헐리우드)이 기본이고, 트윈은 최대 3명, 패밀리 트윈은 더블 침대 2개로 최대 4명까지 안내됩니다. 반려동물 동반 객실도 따로 있습니다.
  • 탑스텐은 약 39.7㎡ 디럭스 객실이 중심이고, 침대 대신 이부자리 2개를 쓰는 온돌 객실이 있습니다. 더블 침대 2개를 둔 객실은 최대 4명까지 안내돼 가족 단위가 쓰기에 넓습니다.

기준 셋 — 요금과 취소 마감

같은 방식으로 수요일(10월 14일)과 토요일(10월 17일) 1박 요금도 조회했습니다. 검색 목록의 최저 요금 기준이며 세금이 포함된 값입니다.

  • 세인트존스호텔 — 수 105,400원, 토 290,300원
  •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 수 157,300원, 토 314,600원
  • 호텔 탑스텐 강릉 — 수 115,220원, 토 192,500원

수요일에는 세인트존스가 가장 낮고 토요일에는 탑스텐이 가장 낮아, 어느 요일에 가느냐에 따라 순서가 바뀝니다. 체크인은 스카이베이와 탑스텐이 15시이고 세인트존스는 16시이며 13시 얼리 체크인 요금제가 별도로 있습니다. 체크아웃은 세 곳 모두 11시입니다. 10월 14일 체크인 기준 무료취소 마감은 스카이베이가 한국시간 10월 12일 0시, 세인트존스가 요금제에 따라 10월 11일 17시부터 12일 0시 사이, 탑스텐이 10월 11일 17시로 표시됐습니다. 탑스텐은 같은 객실이라도 조식 2인을 포함한 요금제가 조식 없는 요금제보다 6만 8천 원가량 높게 올라와 있고, 세인트존스에도 조식 2인 패키지 요금제가 따로 있으니 조식이 필요한지 먼저 정하세요.

기준 넷 — 낮 시간의 이동

경포호의 둘레는 약 4.3km이고, 자전거로 빠르게 돌면 15~20분,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돌면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초당순두부마을에는 새벽 4시부터 문을 여는 식당도 있다고 하니, 아침 일찍 순두부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정이라면 경포권 숙소가 유리합니다. 반대로 옥계면의 탑스텐에서 출발하면 같은 코스를 위해 아침마다 차를 오래 타야 합니다.

와들 의견

와들은 세 곳을 ‘가격표’보다 ‘하루의 동선’으로 가르는 편이 맞다고 봅니다. 경포호수 한 바퀴와 초당순두부, 안목 커피거리를 모두 넣는다면 스카이베이나 세인트존스처럼 경포권에 자리를 잡는 쪽이 이동 시간을 아낍니다. 정동진이나 남쪽 해안 일정이 중심이거나 평일 요금을 아끼고 싶다면 탑스텐을 후보에 넣어 볼 수 있습니다. 요금과 객실 조건은 날짜마다 달라지니 예약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가격은 2026-10-03 마이리얼트립 조회 기준(성인 2명, 세금 포함, 10월 10~12일 2박의 1박 평균)입니다.

본문 사진 출처: 마이리얼트립 등록 여행상품(세인트존스호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 호텔 탑스텐 강릉) 제공 이미지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품은 동네는,
걸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 와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