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O7 오사카 가든에서 거대 빌리켄상을 둘러싸고 본오도리를 추는 장면을 그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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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O7 오사카 가든에 열리는 연중 야간 마츠리, 신세카이의 밤과 함께 읽기

OMO7 오사카 가든에서 거대 빌리켄상을 둘러싸고 본오도리를 추는 장면을 그린 이미지
PIKAPIKA 마츠리 NIGHT 이미지, 실제 현장과 다를 수 있음 (자료=호시노 리조트)

호시노 리조트는 오사카 도심형 호텔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가 2026년 9월 25일부터 야간 체험 이벤트 ‘PIKAPIKA 마츠리 NIGHT’를 연중 연다고 밝혔습니다. 시간은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이고, 무대는 호텔의 가든 구역 ‘미야그린’입니다. 참가는 무료이며 예약은 필요 없고, 포장마차의 음식과 음료는 각각 500엔으로 안내됩니다. 다만 대상은 숙박객으로 한정됩니다. 호텔 문을 나서지 않고도 오사카식 축제 한 판을 맛볼 수 있게 한 셈인데, 이 행사가 어떤 맥락 위에 서 있는지를 풀어 보면 오사카의 밤을 읽는 단서가 꽤 많이 나옵니다.

미야그린에 들어서는 세 개의 골목

호시노 리조트의 설명에 따르면 밤이 되면 미야그린 위로 제등이 걸리고, 포장마차마다 이 행사를 위해 만든 오리지널 노렌(가게 입구에 늘어뜨리는 천)이 내걸립니다. 이름은 ‘PIKAPIKA 요코초 거리’입니다. 요코초(横丁)는 큰길에서 한 걸음 들어간 좁은 길에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가리키는 말로, 일본 여행에서 흔히 만나는 선술집 골목의 이미지가 여기에 겹쳐집니다.

이 골목은 세 구역으로 나뉩니다. 1초메는 ‘TABERU-TOKO’로,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음료를 내놓습니다. 2초메 ‘ASOBU-TOKO’에는 스마트볼과 사격 같은 축제 놀이가 마련되고, 3초메 ‘OMOROI-TOKO’에서는 요시모토 흥업 소속 개그맨과 함께하는 본오도리가 열린다고 안내됩니다. 초메(丁目)는 일본 주소에서 구역을 나누는 단위인데, 이를 골목 이름에 빌려 와 먹는 곳, 노는 곳, 재미있는 곳으로 순서를 매긴 것으로 보입니다. 구역 이름의 끝 글자는 ‘곳’을 뜻하는 말이어서, 이 구성이 한눈에 읽히도록 지은 이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제등과 포장마차가 늘어선 PIKAPIKA 요코초 거리 이미지
이미지, 실제 현장과 다를 수 있음 (자료=호시노 리조트)

거대 빌리켄상은 왜 오사카의 얼굴이 되었을까

행사의 중심에는 높이 약 3.6m의 ‘거대 빌리켄상’이 놓입니다. 빌리켄은 오사카 사람이 아니어도 낯익은 얼굴인데, 뿌리는 미국에 있습니다. 영문 위키백과 등에 따르면 1908년 미국의 예술가 플로렌스 프레츠가 꿈에서 본 형상을 디자인으로 특허 등록했고, 그는 이 인물을 ‘있어야 할 모습 그대로를 관장하는 신’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 부적 같은 인형은 곧 일본에도 건너왔고, 1912년 오사카 신세카이에 문을 연 유원지 루나파크에 모셔지며 오사카와 연결됐다고 전해집니다.

오사카에서 빌리켄을 만나려면 츠텐카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세카이는 1912년 뉴욕의 코니아일랜드와 파리를 본뜬 신시가지로 조성됐고, 그 중심에 에펠탑과 개선문을 본떠 지은 초대 츠텐카쿠가 섰습니다. 이 탑은 1943년 화재로 크게 손상돼 철거됐고, 지금의 탑은 1956년에 다시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빌리켄상도 이후 복제본이 만들어져 현재의 전망대 쪽에 놓여 있으며, 발바닥을 문지르면 복이 온다는 이야기 덕에 많은 방문객이 손을 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호텔 마당에 3.6m짜리 빌리켄을 세운 것은 이 동네의 이야기를 호텔 안으로 끌어들인 선택으로 읽힙니다.

오봉의 춤이 일 년 내내 열리는 마당으로

본오도리는 일본의 여름 축제에서 여럿이 함께 추는 전통 춤입니다. 일본 매체 닛폰닷컴의 설명에 따르면 오봉 기간에 열리는 공동체 춤으로,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는 풍습이 옛 조상 숭배 신앙과 불교의 우란분 의식이 합쳐진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행사는 주로 8월 13일부터 16일 사이에 열리고, 지역에 따라 7월에 하는 곳도 있습니다. 본래 한여름의 의례였던 춤을 연중 이어 가겠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보도자료는 이 본오도리가 정해진 안무를 되풀이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요시모토 흥업의 개그맨과 지역 가이드 ‘OMO 레인저’, 그날의 게스트가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웃음을 안무에 넣어 매일 다른 ‘그날만의 본오도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호텔 외벽에는 ‘타코야키’와 ‘난데야넨’ 같은 오사카의 상징이 비춰진다고 합니다. 난데야넨은 상대 말에 ‘뭐라고’ 하며 가볍게 받아치는 오사카 사투리로, 만담에서 맞받아치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이 방식은 올여름에 먼저 시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호시노 리조트의 일본어 보도자료에는 6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일 열린 ‘OSAKA PIKAPIKA NIGHT 여름 축제’가 기록돼 있고, 이번 연중 개최는 그 구성을 이어 받은 것으로 읽힙니다.

천하의 부엌이 한 손에 쥔 먹거리

먹거리 쪽 발상은 ‘천하의 부엌(天下の台所)’이라는 오사카의 옛 별명에서 출발합니다. 보도자료는 이 말이 에도 시대 오사카를 가리키던 별칭으로, 일본의 상업과 식문화 중심지라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호시노 리조트는 여기에 성격 급한 오사카 사람의 기질, 낭비는 줄이되 좋은 것을 즐기는 데는 타협하지 않는 상인의 합리적인 정신을 겹쳐 한 손으로 먹는 음식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축제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라는 설명입니다.

대표 메뉴로는 모나카와 치즈케이크로 오사카의 대표 간식 타코센을 표현한 ‘타코센 모나카’, 오코노미야키 같은 모양을 한 아메리칸도그 ‘오코노미 도그’, 빌리켄 발바닥 모양 쿠키를 얹은 ‘빌리켄상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소개됐습니다. 함께 공개된 소개 이미지에는 팝콘 컵과 츠텐카쿠가 그려진 컵 야키소바 등도 담겼는데, 이 메뉴가 실제 판매 목록에 모두 들어가는지는 보도자료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팝콘, 소프트아이스크림, 아메리칸도그, 컵 야키소바 등 원핸드 먹거리 소개 이미지
원핸드 먹거리 소개 이미지, 실제 판매 메뉴와 다를 수 있음 (자료=호시노 리조트)

신이마미야 역 앞에서 신세카이까지, 밤 동선

호텔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OMO7 오사카는 JR 신이마미야역 동쪽 출구 앞에 있고, 주소는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니시입니다. 오사카 메트로 도부쓰엔마에역에서는 걸어서 3분 거리로 소개됩니다. 공식 페이지는 간사이공항과 곧바로 이어지고 난바와 도톤보리까지 약 5분이라고도 적고 있어, 오사카 남쪽 거점으로 쓰기 좋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입니다.

신세카이와 츠텐카쿠가 가깝다는 것도 이 행사와 잘 어울립니다. 여행 예약 사이트에서는 츠텐카쿠까지 걸어서 4분 안팎으로 소개하는 곳이 있습니다. 낮에 신세카이에서 꼬치튀김 골목을 걷고 츠텐카쿠를 오른 뒤 호텔로 돌아와 7시 30분 마당에서 이어지는 일정을 짜 볼 수 있겠습니다. 츠텐카쿠 전망대의 운영 시간은 시기에 따라 안내가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되므로, 마지막 입장 시각은 츠텐카쿠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신이마미야와 신세카이 일대는 밤에는 낮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일반적인 야간 이동 요령은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숙소를 난바 쪽에 잡을지 신이마미야 쪽에 잡을지 따져 보려면 와들이 정리한 오사카 호텔 4곳, 난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와 함께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예약 전에 확인해 둘 것

이 행사는 숙박객 한정이어서 행사만 보러 가는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숙박 예약이 먼저입니다. 객실 요금과 요금제는 날짜와 객실 유형에 따라 달라지므로 호시노 리조트의 한국어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접속하는 예약 경로는 공식 사이트 외에 여러 여행 예약 사이트에서도 보이지만, 같은 행사 혜택이 모든 경로에서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니 예약 화면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본어 보도자료에는 이번 개최를 기념한 숙박 캠페인도 따로 안내돼 있는데, 예약 기간과 체크인 기간이 정해져 있고 객실 수가 한정되며 제외일이 있다고 하니 조건은 공식 페이지에서 보셔야 합니다.

야외 행사인 만큼 비 오는 날 운영 여부, 음식과 음료를 어떤 방법으로 결제하는지, 어린이 참여에 연령 제한이 있는지 등은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체크인 때 프런트에서 문의하거나 사전에 호텔로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간과 요금, 운영 내용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호텔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으로 가는 무료 왕복 셔틀도 운행하는 것으로 소개되지만 예약이 필요하다고 하니, 이 부분도 사전 확인 대상입니다.

와들 의견

와들은 이 소식의 강점을 ‘숙소에서 밤 일정이 끝나지 않는다’는 데서 찾습니다. 오사카의 밤은 도톤보리와 신세카이 쪽으로 몰려 있어 저녁을 먹고 나면 숙소로 돌아오는 일이 다음 날을 위한 정리처럼 되기 쉬운데, 호텔 마당에서 제등과 포장마차, 본오도리가 이어지면 이동 없이 하루를 매듭짓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깁니다. 음식과 음료가 각 500엔이고 예약도 필요 없다는 점은 가볍게 들러 보기에 부담을 덜어 줍니다. 신세카이와 빌리켄, 오사카의 먹거리 문화를 한 곳에 압축해 놓았으니 처음 오사카를 찾는 여행자가 이 도시의 분위기를 훑어보는 데도 맞는 구성으로 보입니다.

아쉽거나 확인할 점도 분명합니다. 숙박객만 참여할 수 있으니 행사가 목적이어도 객실부터 정해야 하고, 숙박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보도자료에 나오지 않습니다. 우천 시 대응과 결제 방식, 하루 수용 인원 같은 운영 정보 역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연중 개최라는 말은 날씨와 혼잡이 날마다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니, 와들은 이 행사를 숙소를 고르는 결정적 이유보다 이미 후보에 올린 숙소의 덤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글: 와들 편집데스크 작성

제등이 켜지면 마당은 골목이 되고,
골목에서는 모르는 사람도 한 원 안에 선다.

— 와들편집자 주